카테고리 없음

낡은다이어리에기록된어머니의일기

어풍대08 2017. 1. 21. 05:20

 

어머니의일기!!

어느날,문득,낡은다이어리에삐뚤빼뚤하게쓰여진 어머니의일기를읽게되었다.


 옮겨적어본다.
엄마의종신보험.
엄마의애원유서.
엄마는 칠명의자녀에게종신보험들었다.
너희들칠명이다같이 엄마의종신보험자로생각하고. 너희들 내후계자라...
엄마의병든몸을 너희가사색없이엄마를지켜주길바란다.
사랑하는우리자녀들아!
엄마는일평생고생하고 너희들만보고살아왔다.
젊을때어찌그리도없는지?너무나힘들었다.
7남매키우면서 신발하나 옷한가지도제대로못해주고기른것이
저 자유로 성공하고 결혼하여 지금은 모두다 서울에서 집한채씩다가지고있다.
우리자녀들7남매 가 다같이자활로성공하여 지금은남부럽없이살고있어서 엄마는고맙고대견하다.

**************
어메!!미안해!!
살아계실때 어메를한번이라도  더찾아뵈어야했었는데....

너무미안해요

 

어머니는 학교를다니시지못하셨다.

그당시웬만한집에서는여자에게공부를가르키지않으셨다.

더구나 외갓집은 외할머니의길쌈솜씨로인하여,부내인근에서 밥먹고산다는집안중의한나임에도.....

여자에게공부를가르키지않으셨다.

어머니는 시집에오신후,시아버지에게서 한글을배우셨고,..부얶에서아궁이에 불을때실때도 부지깽이로 한글연습을하셨다.

그렇게 틈틈이갈고닦은어머니의글솜씨는 어릴적고향 소천리평지말인근에서  글잘하시기로이름나셨었다.

평지말인근의아주맴들의편지를대신써주는일에서부터,

심지어 사돈지 써주는일까지 맡아서 써주셨었다.

특히, 시골동네 아낙네들이 밤중에 어느한집에모일때면,어김없이 어머니를부르셔서 책을읽어달라하셨으니

목청크시고 음색맑으신어머니는 장끼전이니,어룡전이니,사씨남정기니..사명당전이니,옥단춘전이니 하는소설들을읽어주셨고...이에동네아짐맴들께서 형편이되는되로 곡식을어머니께주셨으니....자식많으신어머니는 이로써 자식들배를채우셨던것이다.

그런 어머니께서 2016병신년11월2날오전에서세하셨다.

자식들이이제막....철이들려고하는데...어머니께선 먼길을가버리셨다...

갑자년5월스무이렛날에세상에오셨다가....병신년11월2날에 서세하셨으니..1924년에서부터 2016년11월인즉...아흔셋의조금은아쉬운세수를마지막으로서세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