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과..이에대한용기..연민..
부끄러움이란 … 잘 쓰면 군자가 되고 잘못 쓰면 소인이 된다.
恥者 … 善用之則爲君子 不善用之則爲小人.
치자 … 선용지즉위군자 불선용지즉위소인.
윤기..1741~~1846.
***해설***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것은, 사회의 통념이나 도덕률에서 벗어난 외톨이 나를 대
면하는 일이다.
거울에 비친 모자라고 떳떳하지 못한 나의 민낯을 보는 일이다.
그래서 그 일은 불편하고 괴롭다.
자기혐오나 사실 엄폐는 이 불편함과 괴로움을 회피하려는 시도이다.
그러나 자기혐오나 모멸을 통해 사회와 동화하고자 하는 자신의 숨은 욕망을 실
망시켜 포기하게 하려 해도 욕망은 잠재워지는 존재가 아니며, 부끄러운 사실을
엄폐하여 사회와의 표면적인 동화를 실현하더라도 자기기만이라는 또 다른 부끄
러움이 추가된다.
부끄러움이 이런 과정을 거치면 끔찍한 괴물로 변한다.
부끄러움을 다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맹자는 “부끄러움은 사람에게 있어 중대한 것이다.
[恥之於人大矣.]”라고 했고
공자는 『中庸』에서 “부끄러워 할 줄 아는 것은 용기에 가깝다.
[知恥近乎勇.]”라고 하였다.
모자라고 떳떳하지 못한 나를 직시하는 괴로운 일을 감내하기가 뉘라서 쉽겠는
가.
이런 괴로운 일을 하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자기 연민이 필요하다.
진정한 자기 연민 속에서 용기가 싹튼다.
그리고 그때라야 부끄러워할 줄 아는 힘이 생겨 부끄러워하는 것을 고칠 수 있
다.
글쓴이,고전번역원..
오재환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