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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춘양일대의고가옥.옥천터.김갑동가옥..

어풍대08 2013. 2. 3. 23:36

전경

진입로

건축 이야기

김갑동가옥은 이 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길 쪽으로 나와 마을 집들의 앞 선을 구성하고 있기도 하다.

대문 앞으로는 서쪽 편으로 치우쳐서 젊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버티고 서 있다.

아이 몸통만한 굵기에 이른 이 은행나무는 김갑동가옥 위로 스치고 지나간 세월의 길이를 가늠하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무는 이제 건강한 활력을 뽐내고 있다.

김갑동가옥 역시 그런 활력을 드러내 보여주어야 하는 나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나무 위에 걸쳐진 세월과는 달리 김갑동가옥 위를 스쳐 지난 세월은 가혹한 야만성을 행사하여 이 집에서 생활의 훈기를 앗아가 버렸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떠나고 집은 방치되어서, 건물 구석구석이 무너져 가고 있다.


건축 구성

김갑동가옥의 대문칸은 정면 4칸, 측면 1칸이다.

정면 4칸은 좌우 비율이 불균형하게 만들어져 있다.

오른쪽에서 제 2칸은 대문칸이다.

지붕은 따로 만들어져 있고, 좌·우 행랑채 지붕보다 조금 높게 있다.

대문칸 좌·우의 행랑채는 오른쪽으로는 1칸, 왼쪽으로는 2칸 규모이다.

밖에서 보았을 때, 양쪽 행랑채의 벽면은 똑같이 위 1, 아래 2 정도의 비례로 횡분된다.

소박하고 담담한 미학의 연출.

김갑동가옥은 상당히 실용적인 철학을 바탕으로 하여 지어진 집이다.

사랑채든 안채이든 위엄이 강조되어 있거나 사치스럽지 않으며,

기둥도 너무 굵지도 가늘지도 않은 딱 적당한 것들이다.

공간을 구성하는 방식이나 벽면을 처리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특별히 무슨 기교를 가미하지는 않았다.

그저 균형과 조화의 담담한 미학을 보여주는 현실적인 건물이다.

규모를 갖추고 있는 큰 집이기는 하지만,

옛 건물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자유로움의 미학은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