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이야기 |
김갑동가옥은 이 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길 쪽으로 나와 마을 집들의 앞 선을 구성하고 있기도 하다. 대문 앞으로는 서쪽 편으로 치우쳐서 젊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버티고 서 있다. 아이 몸통만한 굵기에 이른 이 은행나무는 김갑동가옥 위로 스치고 지나간 세월의 길이를 가늠하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나무는 이제 건강한 활력을 뽐내고 있다. 김갑동가옥 역시 그런 활력을 드러내 보여주어야 하는 나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나무 위에 걸쳐진 세월과는 달리 김갑동가옥 위를 스쳐 지난 세월은 가혹한 야만성을 행사하여 이 집에서 생활의 훈기를 앗아가 버렸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떠나고 집은 방치되어서, 건물 구석구석이 무너져 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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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동가옥의 대문칸은 정면 4칸, 측면 1칸이다. 정면 4칸은 좌우 비율이 불균형하게 만들어져 있다. 오른쪽에서 제 2칸은 대문칸이다. 지붕은 따로 만들어져 있고, 좌·우 행랑채 지붕보다 조금 높게 있다. 대문칸 좌·우의 행랑채는 오른쪽으로는 1칸, 왼쪽으로는 2칸 규모이다. 밖에서 보았을 때, 양쪽 행랑채의 벽면은 똑같이 위 1, 아래 2 정도의 비례로 횡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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