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이야기. |
봉화읍 소재지에서 36번 도로를 따라 태백 울진 쪽으로 20km쯤 가면 35번 안동으로 가는 도로를 만난다. 35번 도로를 따라 1.5km를 가면 도로를 따라오며 흐르는 운곡천 오른쪽으로 마을이 보인다. 운곡천을 건너 마을길로 들어서서 200여 m 가면 길가 오른쪽에 바로 옥계정이 있다. 이 동네에 옥계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관계로 그나마 정자가 규모를 잃지 않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마당에는 풀이 웃자라고 돌을 빗살무늬처럼 넣고 흙으로 쌓은 담은 한쪽이 무너져 가고 있다. 옥계정에서 운곡천을 바라보면 내 건너 맞은편에 큰 소나무·느티나무가 어울린 언덕이 보이고, 그 너머로 안동으로 가는 35번 도로가 가파르게 보인다. 액자엔 유방백세(流芳百世 : 꽃다운 이름이 후세에 길이 전함)라 쓰여 있는데, 유천 이동익이란 사람이 1994년 갑술년 여름 금지회(金地會) 여러분과 옥계정 방문을 기념하여 썼다고 적혀 있다. 옥계정 왼쪽 길을 따라 잠시 올라가면 큰 한옥이 보이는데 옥계구택(玉溪舊宅)이란 현판이 붙어 있다. 옥계 김명흠이 살았던 집이라는 뜻이다. 이 집은 현재 수리 중인지 지붕을 가리개로 덮어 놓았다. |
건축 배경 |
이 정자는 원래 김명흠의 후손들이 그의 학덕과 효행을 기리기 위하여 태백산 기슭 화장산에 세웠던 것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1939년 그의 종가가 있고 후손들이 사는 이곳으로 옮긴 것이다. |
![]() |
옥계정은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의 집이다. 가운데 2칸은 대청이고, 양 쪽의 1칸은 온돌방인데 가운데 대청 칸 중 뒤 열 1칸은 문을 달아 놓았다. 왼쪽 온돌 아래에는 아궁이를 두어 불을 땔 수 있도록 하였다. 앞면과 양 측면에는 반 칸 규모의 마루를 두었고, 앞면과 측면의 오른쪽 마루는 계자난간을 둘렀다. 뒷면에도 작은 툇마루를 두었다. 정자의 기단은 돌로 쌓은 축대이고, 주초는 아주 정성스럽게 다듬은 주춧돌이다. |
![]() |
옥계정(玉溪亭) |
대청 칸 양쪽에 현판이 걸려 있는데, 오른쪽 현판은 검은 바탕에 해서체의 흰 글씨로 옥계정(玉溪亭)이라고 쓰여 있고, 왼쪽은 흰 바탕에 예서체의 검은 글씨로 졸천정사(拙川精舍)라 쓰여 있어서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졸천정사라고 현판을 붙인 이유는 이 정자가 있는 마을 이름이 졸내(拙川 : 조래라고도 한다, 졸내는 원래 안동부에 딸린 소라부곡(召羅部曲)이었다.)이기 때문일 것이다. |
졸천정사(拙川精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