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장년과 청년이 충돌하는 의학적 이유...
지하철에서장년과청년이 충돌하는의학적이유.
나이 들면 목소리 탁해지고 모노톤 청력 떨어져서 목청은 되레 커져.
일상의 말투도 혼내는 것으로 오인 청년층, 장년층 노화 현상 이해하고.
장년도 스스로의 신체 변화 파악해서 불필요한 세대 갈등 없애려 노력해야.
우리는 종종 얼굴을 모르는 사람과 통화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상대방의 나이를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어르신들은 대개 목소리가 탁하다.
나이가 들면 목소리에도 노화가 온다.
성대의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 섬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얼굴 피부에 주름이 잡히듯, 성대에도 잔주름이 생긴다.
탄력이 떨어진 고령의 성대는 양쪽 아귀가 딱 맞게 마찰하지 못한다.
그래서 다소 허스키하고 쉰 목소리가 난다.
그런 음성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배우 이순재씨나 윤여정씨의 목소리를 떠올리면 된다.
그럼에도 두 분의 목소리는 정감(情感)이 있다.
노년이 되면 또 성대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윤활액의 분비가 감소한다.
그래서 성대 진동이 고르지 않고 음향의 풍성함이 준다.
목소리가 모노(mono)톤이 된다.
후두(喉頭)를 구성하는 연골에 칼슘이 축적되어 부드러운 연골이 단단한 뼈처럼 되는 경화(硬化) 현상도 온다.
그것으로 성대의 유연성은 더 떨어진다.
그 결과 목소리가 경직되고 높낮이 조절이 쉽지 않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누구나 이런 변화를 겪는다. 굳이 질병으로 이름 붙인다면 '노인성 후두증'이다.
일상 대화 속에서 그런 목소리는 자칫 권위적이고 꼬장꼬장하게 들릴 수 있다. 조금만 오래 들어도 지루하게 느껴진다.
머리에 피가 덜 마른 자녀가 부모의 잔소리를 갈수록 듣기 싫어하는 데는 목소리 변화 탓도 있다.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예전보다 커졌다면, 이건 청력이 떨어진 징후다.
양쪽 귀에 이어폰을 낀 사람에게 말을 붙였다가 상대방이 갑자기 큰목소리로 대답하여 적잖이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귀가 안 들리면 목소리가 커진다.
자신이 낸 목소리를 듣고 거기에 맞춰 목소리의 볼륨을 조절하게 되는데, 청력이 감소하면 자신의 목소리가 작다고 느껴져 목청을 높이게 된다.
이로 인해 평소의 말투가 자칫 야단치는 것처럼 들린다.
듣는 이가 순간적으로 기분 나쁠 수 있다.
사소한 지적도 상대방이 "이 양반이 왜 나를 혼내려 들지?" 하며 의문을 품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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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오어진 기자

시력의 저하는 많은 것을 놓치게 한다.
왕성한 활동으로 근육을 단련하지 않으면 금세 근육량이 줄고 근섬유 위축이 온다.
장년과 청년 세대가 서로 불편하고 탐탁지 않아 하는 것들을 의학적 시각으로 바라보면 당연하고 어쩔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장년 세대는 청년 세대가 경험하지 못한 '미래'를 이미 겪었다.
***조선일보김철중기자.건강칼럼*****